Netshow 3.0 - Close Captioning Sample

서검정협 유삼변

번역+자막 제작 jbd77@korea.com
수정을 허락해 주신 심은정님께 감사드립니다.

천상의 하루는 지상의 일년

예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오늘 충분히 말할 수 있을까

술에 취해 쓸쓸함이 느껴지나 꽃은 활짝피고
달은 둥글어 모자람이 없네

산봉우리의 그림자는 고인물에 드리우고

강남에 내리는 가랑비는 무수히 쏟아져
내 가슴속 깊히 묻히고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편자는 쟁쟁거리고
칼과 검의 기세가 등등한데

어제의 사랑은 오늘 마치 이 세상과
거리가 있는것 같으나

단지 하루밤의 감정에 사로잡혀
그대를 사랑함이

일생동안 변함이 없으리라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서검정협 류삼변
제 1 편

굉장한 솜씨군

사제. 어서 가자

가자

6왕자님을 뵙습니다

일어나라

9제. 이번에 법기를 도둑맞았어

부황과 9황숙께 인사올립니다

황아. 어서 일어나거라

부황. 황궁을 호위하는
어림군을 맡고 있는 제가

오늘 태아검을 잃어버렸습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일어나라. 네 탓만은 아니다

감사합니다. 부황

그렇게 중요한 법기를
공공연하게 잃어버리다니

황궁의 호위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겠어

어제 보초를 선 자에게
본왕이 벌을 내릴 것이다

금군교위 왕강이 당직을 섰습니다

감옥에 가두고 심문하라

9숙. 왕강은 제가 등용한 자입니다

부황에게도 충성을 다했구요

이 일은 절대 그가...

황 질(侄-조카)은 세상 물정을 몰라

일벌백계 해야함이 마땅해

그러나 왕강은 수년간 절 따랐습니다

그의 인품은 제가 잘 압니다

이 일은 절대 그와 무관합니다

황아. 황궁에서 그토록
중요한 법기를 잃어버렸는데

당직 교위로서 어떻게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적어도 직무를 소홀히한 죄는 있어

황숙의 말씀을 들어라

하지만 부황

아무말 말고 우선 가두어라

부황. 이건...

왜? 짐의 말도 안 듣겠단 것이냐?

그 뜻이 아니옵니다

그 보검은 태조 황제께서
물려주신 법기야

태조 황제께서 그 검을 도둑 맞는다면

대송 강산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유언을 하셨어

속하가 직무에 소홀 했사오니
9현왕께서 벌을 내려주십시오.

자넬 탓할 수 없지.
그 두 놈은 무공이 뛰어나

예사로운 놈들이 아니야.
오시위가 그 둘을 상대로 싸워

한 명에게 상처를 입혔으니
본왕이 상을 내리겠다

오일도. 이건 어의밀지의 금창약일세

상처를 치료해 주고
또한 근육과 경락을 풀어주지

받아라

그럴 수 없습니다

어서 받아. 상처를 치료하고

그 도둑놈들을 잡아오게

감사합니다. 9왕야

이것이 전보각의 창문을 뚫고

병사의 앞니를 부러뜨렸어

이건 네 맥박을 명중시킨 것이야

이렇듯 지강지양한 무공이라니,
실로 대단해

대체 누구지?

속하가 이미 성문을 봉쇄하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좋아. 본왕도 그럴 생각이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의 신분을
확실히 알기 전까지

절대 그들의 실력을
우습게 보면 안 돼

그리고 내일 어의를 불러

자네 상처를 치료해 주겠네

대인께 폐를 끼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무슨 무공을
사용했으며 어떤 자들인지 알 수가 있어

명을 따르겠습니다

고맙소. 장대인. 이대인

죽음을 무릅쓰고 태아검을 훔쳐왔구려

하지만 당신들이
천신만고 끝에 가져온 이 검은

가짜요

그렇소. 태아검은
천지의 정화를 받아 주조한 검이요

과거에 황상께서 송나라에 바칠 때

자세히 조사해 보았소.
보시오

실컷 힘만 빼고 결국은
가짜검을 훔쳐왔구려

이상해.
황상은 보검을 진보각에 모셔두어

철저히 감시 하고 주위는
기관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꿔치기 하기란 불가능하오

개같은 황제가

줄곧 가짜검을 모신 것이 아닐까?

이치에 맞지 않소

황상은 진검을 바쳤고
바꿔치기 하지도 않았소

게다가 경비가 삼엄해

저와 사형같은 고수들도

물러설 수 밖에 없었소

깜쪽같이 보검을 훔쳐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요

진검은 지금 어디 있는 걸까요?

맞소. 장대인

당신을 상처입힌 사람은 대체 누구요?

검은 옷을 입은 남자요.
나이는 많지 않았소

사실대로 말해서 신경쓰지 못했소

당시에는 온 신경이 보검을 훔쳐서
어떻게 도망갈까에만 가 있었소

하지만 그 사람은 무공이 아주 대단하여

줄곧 우리를 미행했소

그런 큰 일이 벌어졌소?

조정에서 틀림없이 많이 놀랐을 것이오

두 대인께서는 즉시 떠나시오

태아검에 관한 일은
나중에 다시 논의합시다

알겠소. 유대인께서
하루 빨리 봉기하기를 바라오

그럽시다. 준비를 서두르겠소

작년에 9현왕이 조상께 제를 지낸 후에

황상께 사파이어를 박아넣은
칼집을 만들자고 주청을 드리자

황상께서 아주 기뻐하셨소.
설마 그가...

그럴리 없소. 그가 이 보검을
가져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설마 우리들처럼
보검으로 천하를 호령하여

남당을 다시 세우려고 한단 말이오?

9현왕은 지위와 권력이 있으며
수단이 악랄하오

두분은 즉시 신창으로 돌아가시오

유림에게 두 분을 성밖으로
모시라고 일러두겠소

이 가짜검은 어떻게 처리할거요?

일이 이렇게 됐으니 밀고 나갈 수 밖에

유대인의 뜻은...

가짜검으로 천하를 호령하여 송을
멸하고 당을 세우겠다는 말씀이오?

진짜든지 가짜이든지

이건 그저 보검일 뿐이오

당신이 진짜라고 하면 진짜인 것이고

가짜라고 하면 가짜인 것이오

유대인.
그럼 지금 모든 일이 다 준비되었고

오직 한 가지만 빠진 셈이오

유대인.
황상의 후손을 찾으셨소?

이 안에 설명이 되있으니
성을 나간 후에 보시오

때가되면 알게 될 것이오

알았소

태의께 폐를 끼치는구려

전하. 오시위의 내력이 심후하여

아무 지장 없사옵니다

참. 태의가 보기에

어떤 무공으로 상처를 입힌 것 같소?

오시위의 상처 부위가

움푹 들어가고 빨갛게 들어갔으며
아무 손상이 없었습니다

지강지양한 대력금강장 같은 무공에
당한 듯 합니다

설마... 소림사

그건 단언할 수 없사옵니다만

강호의 각 문파에서 이런 무공을
익힌 자는 별로 없고

대부분 불문에서 수련하죠

고맙소. 태의

9현왕. 물러가옵니다

살펴 가시오

도사... 중

보제주

그 중놈들

전하

오시위. 상처는 어떠한가?

전하께서 염려해 주시니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옵니다

즉시 변경 주위에 있는 묘우사원으로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한 명의 스님도 놓쳐선 안 돼

전하께서는 스님이 검을
훔쳐갔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네. 이 보제주는

득도한 고승이 사용하는 보제주일세

태의의 말에 의하면

자넨 대력금강장에 당했다더군

대력금강장

그렇게 지강지양한 무공이라니

속하가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소홀히 하였습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자넬 탓할 수 없어

그 스님들이 보검은 왜 훔치려
하는 거고 목적은 뭘까?

무공을 연마하는 자는 모두 자신의
맘에 드는 병기를 얻고들 싶어하죠

혹시 그들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물러가게

-예
-기다려

소림사와 일맥상통하는
문파를 남몰래 조사하게

예

금릉은 파괴되고

황상은 태자와 백관을 데리고
항복하였으며

성상의 손자는 바로 이때 출생하였소

눈 깜짝할 사이에 이십년이 흘러

이미 풍류스럽고 호방하며
문무에 능한 인재로 성장하였소

지금 신창의 대불사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이름은 삼변이오.
과거에 나라가 망할 때

내게 셋째 아들 유영이 태어났소

노부가 황손과 바꿔치기 하여

당나라를 위하여 한 명의 혈통이라도
살려두자고 주장하였소

황상께서는 송나라 황실에 감금당하고

송나라 태종 황제에게 모욕을 받았으며

나라와 사랑하는 처를 잃어
비통해 했으나

강요에 못 견디어
독을 마시고 자진하셨소

임종하실 때 복수를 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셨소

오늘에 이르러

송나라를 멸하고 나라를
세울 시기가 점점 무르익었소

이번에 태아검을 훔쳐서

천하를 호령하여
거사를 일으킬 수 있소

두 분 대인께서는 적당한 때에
삼변에게 태아검을 바쳐

많은 경험을 쌓게 한 후
시기가 무르익으면

삼변을 태자로 옹립하여

당나라를 다시 세우시오

이 일은 두 분과 저만이
알고 있을 뿐이니

이 서신을 불에 태우시오. 유의 드림

대사형

너구나

또 무슨 일로 날 귀찮게 하는거야?

방장대사께서 부르세요

사부님이 날 찾는다구?

사형. 사부님과 사숙님은
벌써 돌아오셨어요

모두들 지금 미륵전에서 무공을
연마하고 있는데 사형만 빠졌어요

평상시에 널 야박하게
대하지 않았거늘

왜 일찍 안 알려준거야?

지금 알려주러 왔잖아요

대사형. 새로운 소식을 알려줄게요

사부님께서 새로 절에 들어온
속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진을 짠대요

하나의 진 안에 4, 50명이나 돼요

제가 무공을 오랫동안
연마했지만 본적이 없어요

무당파의 칠성검진보다
더 기세당당한 것 같아요

새로운 진법이라?

보러 가자

가요

사부님께 인사올립니다

멈춰라

어딜 갔었느냐? 힘을 쓸 수 있겠느냐?

천장유곡에서 무공을 연마했습니다

사부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 절은 소림파와 같이

고된 훈련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하고
보호하는 걸 추구하는데

오늘 진을 짜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큰일을 이루는 자는

수련에 힘쓸 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술을 짜고 실행하는 지
알아야 하느니라

제자도 알고 있습니다

무공이 평범한 자가
무림고수를 만나면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사부가 고안한 이 진형을

지 자(字) 항렬의 형제들과
함께 대항해 보겠느냐?

사형제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습니다

제자들은 듣거라

출가제자와 속가제자는 곤진을 펼쳐라

너도 속가제자니라

사형. 괜찮소?

사부님

-어떻소?
-사부님. 고의가 아니에요

-괜찮네
-괜찮으세요?

상처가 재발한 거야

-삼변. 어디 다친데는 없니?
-괜찮아요

무엄하다. 사부님을 치다니

아니에요

사숙님. 사부님과 진법을
연마하고 있었는걸요

대단한 진법 연마구나

그 응격장공은 필살의 계책이란 걸
알고 있느냐?

사숙님. 전 그저 손을 내민 것 뿐이지
악의는 없었어요

게다가 사부님의 호체신공은
이미 9단계에 접어들어서 전 당연히...

삼변. 주지 스님께 결례를 범했으니

천장유곡에서 삼일동안의 면벽을

계도장로의 이름으로 명한다

삼일동안 밥을 먹지 말라구요?

사숙님. 그럼 죽을거에요

사부님. 사숙님께 사정 좀 해주세요

사제. 삼변에게 내린 벌을 거두게

어쨌든 날 해치려는 마음은 없었어

예. 사형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삼변. 내가 방금 북을 친것은

우두머리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인 동시에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를 먼저 잡아야한다는
도리를 깨닫게 해주기 위함이니라

아주 잘했어. 사부는 아주 만족한다

다만 마지막에 쓴 응기장공은
악독하지가 못했어

쌍방이 함께 죽는 어사망파를 써야지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알았으면 됐어

내일 천장유곡에 가서

하루동안 좌선하면서 오늘의 진법과
내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보아라

예. 사부님

돌아와. 내일 사과애에서 돌아와서

벌로 삼일안으로
나무를 300 짐 해놓아라

삼일에 300짐이요? 사숙님

하루에 15짐 밖에 못하는데요

해내지 못하면 벌로 추가 10일이다

또 굶어야겠네

곧장 가는 게 낫겠어요

어서 가. 5일 추가

갑니다... 지금 가요

어서 가거라

대사형이 삼일안으로
나무를 300짐이나 해야한대

도와줄게 있는지 보러가자

그럼

동고동락해야지

도와주지 마

왜?

스스로 모든일을 해야지
지금 고생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떡하겠어?

-앞으로는 앞으로지
-그러게 말이야

면벽사과...

-대사형
-왜 다들 안 잤어?

대사형. 걱정말아요

우리들이 도와줄게요

맞아요. 고난은 함께 해야죠

고마워

대사형. 자 물 드세요

고마워

대사형. 저기 나무가
한 무더기 있어요

부처님께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보시고

우리에게 내리신걸거에요

형제들. 고생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대사형. 그런 말 마세요

대사형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게 아니라 내 진심이라구

너희들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럼 뭘로 고마움을 표시할건데요?

그건 말이지. 좋아

이야기를 들려주지

좋아요...

잘생긴 공자가 있었는데 그는...

대사형. 다른 얘기 할 수 없어요?

항상 스님인 우리들에게
사랑 이야기만 해주시는데

조금 잔인하지 않아요?

나도 다른 방법이 없어

지안

어제 성에 들어가서 무슨
새로운 일 본거 없어?

피로 좀 회복하게 우리들에게 들려줘

새로운 일은 보지 못했고

올해의 칠교절이 또 왔어요

성안에 있는 지식인들은 말이죠

칠교절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시를
쓰려고 준비중이에요

그녀들의 환심을 사려구요

또 사랑 이야기야? 재미없어

글과 시를 쓰는 데 사방을 돌아다니며
준비할 필요가 뭐 있지?

그들의 문장 솜씨는 정말 형편없어요

대사형처럼 그렇게 잘 못 써요

그래서 사람을 사서 대필할 수 밖에 없죠

지금은요

온 거리가 대필할 사람을
찾아다는 지식인들로 꽉 찼어요

도움을 준
형제들에게 아주 고마워

내일부터는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아도 돼

왜요?

오늘 우리들이 그렇게 고생했는데
겨우 36짐을 해놨어요. 유사형

겸손해하지 말아요

모두의 마음은 받겠어

겸손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이 떠올라서 그래

무슨 방법인데요?

천기는 누설하면 안 돼

천기는 누설하면 안 된다구?

가세요. 사숙님

사숙님. 탁발하러 하산합니다

탁발하러 간다구?

말썽이나 안 부르면 다행이다

안심하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좋아. 가거라. 하지만 잊지 말아라

오늘 벌써 둘째날이다

전당에 배를 타고 간다고 해도
반나절은 걸려

나무 300짐 하는 걸 잊으면 안 돼

그건 제가 다 처리해두었습니다

사제. 시를 하나 적고 싶은데
네가 좀 써줘

그래요. 대사형

말씀하세요. 받아 적을게요

버드나무 정자에 서서 무지개 다리를
비추나 그림자가 기울어졌구나

난초로 만든 배는 노를 저어 가고
구경꾼들은 모였다 헤어지네

호수는 빛으로 가득찼구나

아름다워

연연. 서둘러라

사공. 빨리요. 급하다구요

곧 시작할거야. 늦으면 어머니께서
또 야단치실거야

버드나무 정자에 서서 무지개 다리를
비추나 그림자가 기울어졌구나

난초로 만든 배는 노를 저어 가고
구경꾼들은 모였다 헤어지네

호수는 빛으로 가득찼다네

-지용
-사형

지용. 자...

올려줘요

-지용. 왜 떨어진거야?
-올려주세요

어서요

내 시... 망했다...

끌어올려줘요. 사형

어서 올려줘요....

망했어... 봐

야단났어. 내 나무 300짐이 사라졌다구

모두 미인이 화근이야. 정말 그래

미인이 화근이라니 누굴 말하는 거에요?

자신에게 풍채가 없으면
뱃머리에 앉지 말아야지

풍채있는 공자인척 하더니

자업자득이지 뭐

이봐요. 그만두지.
시가 날라갔으니

다시 쓸수밖에 없겠어

그럴 능력이 있어요?

백지를 가지고 시라고 하거나

어디서 베껴가지고 와서 속이는 거죠?

대사형의 시는 신창에서
비교할 사람이 없어요

스님. 너랑 말하는 거 아니야

거기 하얀 옷 입은 사람

전당은 신창과 달리

강남의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였어요

여기서 이름을 날리고 싶으면

진짜 능력이 있어야 한다구요

아주 야박한 낭자구려

난 결례를 범한 적이 없는데

왜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오?

결례를 범하지 않았다구?

방금 그 썩은 고기 눈깔로

우리 집 아가씨를 쳐다봤잖아요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스님

날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그게 결례를 범한 게 아니란 말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왜 강물에 빠진 거에요?

쳐다보지 않았어요

쳐다보지 않았다니,
본성이 드러난 거지

거리에서 사람을 쳐다보지 말라고
어느 집이 정했답니까?

봐도 별 것 아니구만.
보통사람하고 똑같아

난폭한 저 낭자의
얼굴에 뭐가 난 것이거나

안 그러면 저 베일을 쓴 낭자의
얼굴에 뭐가 더 난 것이 분명해